송구영신
계묘년 태양도 뉘엿뉘엿 저물어 갑니다.
밤 사이 핀 눈꽃에 성탄 분위기를 느끼며 마음이라는 단어를 그려봅니다.
함께하는 가족이나 동고동락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이 나와 같기를 희망하는 한 해였습니다.
늘 만족할 수 없음을 잘 알면서도 욕심을 부려보았던 것이지요.
일 년 내내 들락거리던 회사와 집 그리고 모교 운동장과 자랑스러운 후배들의 행사장 등 적지 않은 일상이 소화되던 장소에 붙박이를 할 수는 없는 게 삶이었습니다.
이렇게 또 아쉬운 한 해를 마무리합니다.
저의 길동무가 되어주신 동문을 만나며 마음 깊은 곳에 누가 있었는지
어떻게 동행했는지
궂은일과 좋은 일에 아끼며 위로하고 축복의 시간은 가졌는지
그로 인해 삶이 복되고 인생의 깊이를 더해 갈 수 있었는지
내 인생에 귀한 만남의 인연을 준 동문에게 감사하며 더 좋은 만남으로 남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마음만을 남겨봅니다.
인간이 백수를 누린다는 것이야말로 더 클 수 없는 축복이듯이, 모교의 자랑스러운 백 년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동문과 함께 또 한 해를 살아가겠습니다.
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.
갑진년 새해에도 건승하시고 가정에도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.
대동세무고등학교 총 동문회장 송명섭 배상
